연애·관계 · Journal of Marital and Family Therapy · Universidad de Navarra · Brigham Young University

커플 치료 뒤 달라진 건 ‘내 변화’보다 상대의 반응…5개국 68쌍 무작위시험

아르헨티나·코스타리카·과테말라·멕시코·스페인의 스페인어권 커플 68쌍을 감정중심 커플치료와 대기군에 무작위 배정한 연구가 공개됐습니다. 평균 18.8회 치료 뒤 집단 간 차이가 분명했던 애착 지표는 여성 참여자가 평가한 파트너의 접근성·반응성·참여였습니다. 자기평가 전반이나 남성의 평가에서는 같은 패턴이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자신과 파트너의 안전 애착 행동이 좋아질수록 관계 적응도 함께 높아져, 치료 효과를 ‘사랑이 늘었다’보다 구체적 행동으로 살필 필요를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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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상담실에서 서로 기대 앉은 중년 커플과 흐릿하게 보이는 상담자 편집 이미지
이미지: JJANG-LAB 재사용 가능 자체 제작 이미지

영어권 밖 5개국에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

Journal of Marital and Family Therapy 10월호에 실린 연구는 감정중심 커플치료(EFCT)가 스페인어권 커플의 애착 행동을 바꾸는지 물었습니다. 아르헨티나 18쌍, 코스타리카 8쌍, 과테말라 8쌍, 스페인 16쌍, 멕시코 20쌍 등 70쌍을 치료군과 대기명단 대조군에 무작위 배정했습니다. 시작 전 각 집단에서 한 쌍씩 이탈해 최종 분석은 68쌍입니다.

참여 조건은 25세 이상, 1년 이상 배타적 관계, 경도에서 중등도의 관계 어려움이었습니다. 대다수는 결혼했고 5년 넘게 동거했으며 평균 나이는 여성 44세, 남성 46세였습니다. 영어권 표본에 치우친 기존 커플치료 연구의 범위를 넓혔다는 점이 중요하지만, 학력과 고용 수준이 비교적 높은 자원자 집단이라는 한계도 함께 봐야 합니다.

평균 18.8회, ‘싸움을 멈추라’보다 주기를 바꾼다

치료군은 주 1회 또는 격주로 회당 약 75분, 평균 18.8회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17명의 치료자가 참여했고 12명은 EFCT 인증을, 나머지 5명은 교육과 감독을 받았습니다. 치료는 누가 옳은지를 결정하기보다 한쪽이 압박하고 다른 쪽이 물러나는 반복 주기를 알아차리고, 그 아래의 불안·상실감·연결 욕구를 안전하게 표현하고 반응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연구진은 이를 접근성·반응성·참여라는 세 행동으로 측정했습니다. 힘든 순간에 정서적으로 접근 가능한지, 상대의 신호에 조율해 반응하는지, 관계에 계속 관여하는지를 자신과 파트너 각각에 대해 보고하게 했습니다. 막연한 애착 유형이나 만족도만 묻지 않고 치료실 밖에서 체감되는 관계 행동을 결과로 삼은 설계입니다.

가장 분명한 변화는 여성이 본 ‘파트너의 반응’

사전·사후 비교에서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더 좋아진 지표는 여성 참여자가 평가한 파트너의 안전 애착 행동이었습니다. 이 항목의 효과크기는 r=0.30이었습니다. 남성의 자기평가와 파트너평가, 여성의 자기평가에서는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치료가 모든 사람의 모든 애착 지표를 고르게 바꿨다고 말할 수 없는 결과입니다.

회기별 추세에서도 치료군은 파트너의 안전 애착 행동 평가가 더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표준화 계수는 회기당 0.02였고 20회 누적으로 약 0.40표준편차, 작은~중간 수준의 효과입니다. 연구진은 성별 차이를 관계 역할과 출발점, 측정 민감도의 가능성으로 논의하지만 여성만 효과를 본다는 생물학적 결론을 내리지는 않습니다.

‘좋아졌다’는 평균과 개인의 확실한 변화는 달랐다

임상적으로 신뢰할 만한 변화 기준을 적용하면 치료군에서 파트너 행동이 확실히 개선됐다고 평가한 비율은 남성 17.6%, 여성 24.2%였습니다. 대조군은 각각 9.7%, 9.1%였습니다. 여성의 차이는 긍정적 방향이었지만 p=0.086으로 통상적 유의성 기준에는 못 미쳤고, 자신의 애착 행동에서 신뢰 가능한 개선 비율은 치료 조건에 따라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평균 점수가 통계적으로 움직였다는 사실은 모든 커플이 체감할 정도로 변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반대로 자신과 파트너의 안전 애착 행동이 올라갈수록 관계 적응도도 유의하게 높아졌습니다. ‘연결 행동’은 관계 개선과 함께 움직였지만, 누구에게 얼마나 변화가 생기는지는 더 큰 표본과 후속 추적이 필요합니다.

치료를 자가 처방으로 바꾸지 않기

이 연구는 무작위 배정과 치료 충실도 감독이라는 강점을 갖지만 대기명단 대조군이므로 다른 치료법과 직접 비교한 시험은 아닙니다. 자기보고 척도라 실제 대화를 관찰한 결과와 다를 수 있고, 일부 시점의 설문 누락도 있습니다. 연구 비용에는 대학뿐 아니라 EFCT 관련 국제기관의 지원 5%가 포함됐으므로 독립 반복 연구도 필요합니다.

실용적 메시지는 갈등 중 상대에게 ‘더 반응하라’고 요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접근성·반응성·참여는 둘 사이의 안전이 쌓이며 달라지는 상호작용입니다. 반복 갈등, 폭력, 위협, 심각한 정신건강 문제가 있다면 앱이나 기사 대신 자격을 갖춘 전문가와 안전 계획을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연구가 보여 준 것은 특정 치료 모델의 가능성과 제한이지 모든 관계를 위한 보장된 처방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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