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움을 더 느낀 날, 두 사람의 기분이 함께 좋아졌다…노년 커플 146쌍 연구
한 사람이 만성 허리통증을 겪는 미국의 노년 커플 146쌍이 최대 30일간 쓴 일기 7,945건을 분석한 결과, 평소보다 파트너와 가깝다고 느낀 날에는 본인의 긍정 정서가 높고 부정 정서가 낮았습니다. 상대가 느낀 가까움도 자신의 기분과 연결됐고, 특히 배우자의 정서는 통증 환자가 보고한 친밀감과 더 강하게 움직였습니다. 다만 같은 날의 연관성을 본 관찰 연구여서 친밀감이 기분을 직접 개선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두 사람의 하루를 30일 동안 함께 측정했다
9월 19일 ‘Journal of Social and Personal Relationships’에 공개된 연구는 한 사람이 중등도 이상의 만성 허리통증을 겪는 커플 146쌍을 분석했습니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71.8세, 배우자는 70.9세였습니다. 참가자는 최대 30일 동안 하루가 끝날 때 친밀감과 정서를 각각 기록했고, 연구진은 총 7,945건의 일일 관측치를 얻었습니다.
친밀감은 ‘나’와 ‘배우자’를 나타내는 두 원이 전혀 겹치지 않는 그림부터 완전히 겹치는 그림까지 7단계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하는 방식으로 측정했습니다. 긍정 정서는 행복·기쁨·즐거움, 부정 정서는 우울·좌절·분노·걱정 등을 그날 마지막 30분 기준으로 평가했습니다.
평소보다 가까운 날, 내 기분이 더 좋았다
연령, 성별, 결혼 만족도, 통증 강도 등을 통제한 분석에서 환자와 배우자 모두 자신이 평소보다 가까움을 크게 느낀 날 긍정 정서는 올라가고 부정 정서는 내려갔습니다. 통증 환자의 긍정 정서에 대한 자기 효과는 b=0.22, 배우자는 0.05였고, 부정 정서에서는 각각 -0.11과 -0.03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친밀감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단순 비교한 것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 평소보다 더 가깝거나 덜 가깝다고 느낀 날의 변화를 잡았다는 뜻입니다. 오래된 관계도 하루하루의 연결감이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일상의 정서와 함께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상대가 느낀 가까움도 내 기분과 연결됐다
연구의 핵심은 ‘파트너 효과’입니다. 통증 환자가 가까움을 더 느낀 날 배우자의 긍정 정서는 높고 부정 정서는 낮았습니다. 반대로 배우자가 더 가깝다고 보고한 날에도 환자의 정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한 사람의 관계 경험이 그 사람 안에서 끝나지 않고 상대의 하루와 연결된 것입니다.
특히 배우자의 정서는 자신의 친밀감보다 환자가 보고한 친밀감과 더 강하게 연결됐습니다. 긍정 정서 계수는 자신의 가까움이 0.05, 환자의 가까움이 0.19였고 부정 정서는 각각 -0.03과 -0.10이었습니다. 연구진은 만성질환을 오래 함께 관리한 배우자가 환자의 신호에 더 민감해졌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증상이 심한 날에도 보호 연결은 남았다
연구진은 환자의 두통·어지럼·관절통 등 당일 신체 증상 수가 친밀감과 정서의 관계를 바꾸는지도 살폈습니다. 대부분의 상호작용은 유의하지 않았고, 배우자의 부정 정서에서만 증상 수준에 따른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환자가 가까움을 느끼는 날 배우자의 부정 정서가 낮은 연결은 증상이 심할수록 다소 약해졌지만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아픈 날에는 무조건 더 친밀해야 한다는 처방이 아닙니다. 통증을 겪는 사람의 의사와 배우자의 돌봄 부담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담을 숨기거나 친밀감을 수행하게 하기보다, 오늘 필요한 도움이 무엇인지 묻고 쉬는 시간과 정서적 접촉을 함께 조정하는 접근이 더 현실적입니다.
연관성은 확인됐지만 원인은 아직 모른다
이 연구는 같은 날의 친밀감과 정서를 함께 측정한 관찰 자료입니다. 가까움이 기분을 좋게 했을 수도 있지만, 기분이 좋은 날 상대를 더 가깝게 평가했을 수도 있습니다. 참가자의 86.9%가 비히스패닉 백인이었고 95%가 이성 커플이며, 만성 통증을 평균 20년 관리한 미국의 장기 커플이라는 표본 특성도 결과의 범위를 제한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의 건강 문제를 개인만의 문제로 보지 말아야 한다는 실무적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진료나 상담에서 환자의 통증뿐 아니라 두 사람이 느끼는 연결감과 돌봄 부담을 함께 확인하고, ‘오늘 서로 얼마나 가까웠는가’를 짧게 기록하면 반복되는 패턴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하트를 눌러주세요.
기사 읽고, 잠깐 게임 한 판 어떠세요?

플레이 실력에 맞춰 난이도가 달라지는 15×15 오목
미니게임 고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