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함께 느낀 ‘경외감’, 관계 만족·공동 성장과 연결됐다
라드바우드대 연구진이 연애 중인 성인 504명을 두 차례 조사한 결과, 자연·예술·음악처럼 압도적인 경험에서 함께 느낀 경외감은 관계 만족과 ‘우리’라는 연결감, 관계의 의미·성장과 연관됐습니다. 다만 횡단면 자기보고 연구여서 경외감이 만족도를 높였다고 인과적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놀라운 일을 함께 겪는 것’이 관계와 닿는 지점
라드바우드대학교의 마테오 페리니 연구팀은 자연의 장관, 음악, 예술이나 새로운 지식처럼 기존 이해의 틀을 넓히는 감정인 ‘경외감’을 연인 관계에서 살폈습니다. The Journal of Positive Psychology에 게재된 연구는 경외감을 많이 느끼는 개인이 아니라 두 사람이 같은 순간에 함께 느끼는 경외감이 관계 만족과 깊이에 고유하게 연결되는지를 물었습니다.
연인과 여행을 많이 가면 좋아진다는 단순한 질문과는 다릅니다. 연구진은 재미있는 경험인 ‘공유 즐거움’, 경외감을 일으킬 법한 활동의 빈도, 개인의 경외감 성향을 구분했습니다. 핵심 가설은 압도적인 순간이 자기에게만 머물지 않고 상대와 공유될 때 좁은 자기 초점이 줄고 두 사람의 정체성이 겹치는 ‘우리’ 감각이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8명과 306명, 두 연구가 확인한 연관
첫 연구에는 현재 연애 중이고 강한 열정적 사랑을 보고한 성인 198명이 참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일상적인 경외감 성향, 연인과 느낀 공유 경외감, 관계 만족과 자기-타인 중첩을 답했습니다. 두 원을 얼마나 겹치게 놓는지로 측정한 자기-타인 중첩은 상대를 자기 정체성의 일부로 느끼는 정도를 보여 줍니다.
두 번째 연구는 연애 중인 성인 306명으로 범위를 넓혔고 현재 사랑에 빠졌다는 조건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관계 만족과 중첩 외에 상대를 위한 희생 의향, 자기중심성을 낮춘 관점, 관계의 의미와 공동 성장을 뜻하는 ‘관계 번영’, 공유 즐거움도 측정했습니다. 두 연구 모두 공유 경외감이 높을수록 만족과 연결감이 높게 보고됐습니다.
재미있는 데이트와 무엇이 달랐나
두 번째 연구에서 공유 경외감의 연관성은 함께 웃고 즐거웠다는 정도와 경외감 관련 활동 빈도를 통계적으로 고려한 뒤에도 남았습니다. 분석에서는 자기-타인 중첩, 희생 의향과 관계 번영이 공유 경외감과 만족도 사이를 잇는 간접 경로로 나타났고, 그중 관계 번영이 가장 강했습니다. 순간의 쾌감보다 ‘함께 의미 있는 방향으로 성장한다’는 평가와 가까웠다는 뜻입니다.
반면 개인의 경외감 성향은 공유 경외감을 함께 넣은 분석에서 고유한 긍정 효과가 사라졌고 일부 모형에서는 만족도와 음의 관련을 보였습니다. 연구자는 이 결과가 반복 검증되기 전에는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혼자 경외감을 느끼는 것이 나쁘다는 결론이 아니라, 이번 자료에서 관계와 직접 연결된 변수는 ‘함께 느낀 경험’이었다는 의미입니다.
별 보기만이 답은 아니다: 일상에서 적용하는 법
연구가 권하는 것은 커플이 계속 거대한 이벤트를 찾아다니라는 처방이 아닙니다. 밤하늘이나 산처럼 자연을 바라보기,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공연·전시를 함께 경험하기, 낯선 장소를 걷거나 새로운 사실을 같이 배우는 것도 경외감의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활동 가격이나 규모가 아니라 두 사람이 익숙한 관점을 잠시 넘어서는 순간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적용하려면 경험 뒤의 대화가 유용합니다. ‘멋있었어?’에서 끝내기보다 무엇이 예상 밖이었는지,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상대가 그 순간 무엇을 느꼈는지 묻는 방식입니다. 다만 관계 갈등이나 안전 문제를 멋진 데이트로 덮어서는 안 됩니다. 경외감은 존중, 경계와 의사소통을 대신하는 치료법이 아니라 좋은 관계에서 함께 의미를 발견하는 한 가지 경험입니다.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읽지 않아야
가장 큰 한계는 두 연구 모두 한 시점에 한 사람의 자기보고를 모은 횡단면 조사라는 점입니다. 공유 경외감이 만족을 높였을 수도 있지만 이미 만족한 사람이 공동 경험을 더 경외롭게 기억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커플 두 사람을 함께 추적한 자료가 아니고, 실제로 경외감을 유도한 실험이나 장기 변화 측정도 아닙니다.
따라서 ‘별을 보면 관계가 좋아진다’는 인과적 조언으로 단순화하면 안 됩니다. 다음 단계는 커플 단위 일상 기록, 무작위 실험과 장기 추적으로 방향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공유 즐거움과 활동 빈도를 분리하고 두 표본에서 비슷한 패턴을 확인한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관계의 질을 대화와 갈등 관리뿐 아니라 함께 느끼는 놀라움과 의미의 경험에서도 살펴볼 근거를 보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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