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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애하고 싶은가”가 목표를 바꿨다…싱글 4,019명 6개월 추적

18~39세 싱글 4,019명이 적은 약 1만2천 개의 관계 목표를 41개 범주로 분석하고 6개월 뒤 3,176명을 추적한 연구가 공개됐습니다. 친밀감과 즐거움처럼 스스로 선택한 동기는 관계의 질을 중시하는 목표와 연결됐고, 체면·실패 회피 동기는 연애 진입과 자기확인 목표에 더 가까웠습니다. 탐색적 자기보고 연구여서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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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는 한 사람
이미지: Sung Wang, CC0 / Wikimedia Commons

연애 의향보다 ‘그 이유’를 물은 연구

연인이 되고 싶은지 여부만으로는 싱글의 목표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8월 5일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온라인 공개된 연구는 ‘왜 관계를 원하는가’를 자기결정성이론으로 나눴습니다. 관계 자체가 즐거운 내재적 동기,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확인된 동기, 자존감·죄책감·타인의 기대가 작동하는 통제된 동기, 특별한 이유가 없는 무동기를 구분했습니다.

참가자는 2022년 1월 Prolific에서 모집한 18~39세 싱글 4,019명입니다. 유럽 53.5%, 미주 30.3% 등 여러 지역의 영어 사용자가 참여했고 남성 48.9%, 여성 48.0%, 다른 성별 2.8%였습니다. 각자 앞으로 6개월의 관계 목표를 최대 세 개 자유롭게 적었고 연구진은 약 1만2천 개 답변을 41개 범주로 코딩했습니다.

자율적 동기는 관계의 ‘질’과 함께 나타났다

관계가 즐겁고 충족감을 준다는 내재적 동기가 높을수록 즐거움 목표의 승산비는 1.36, 건강하고 지지적인 관계와 데이트는 각각 1.24, 정서적 친밀감은 1.20이었습니다. 반대로 계속 싱글로 남겠다는 목표의 승산은 0.40으로 낮았습니다. 관계를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확인된 동기는 안정적·헌신적 관계 목표와 연결됐고, 캐주얼 관계 목표와는 덜 연결됐습니다.

이는 자율적 동기가 있는 사람이 무조건 연애에 성공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같은 시점에 측정한 동기와 목표 내용의 통계적 연관입니다. 다만 ‘연애를 해야 한다’보다 ‘친밀감과 동반 경험 자체를 가치 있게 느낀다’는 이유가 관계 진입 여부뿐 아니라 어떤 관계를 만들고 싶은지와도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체면과 실패 회피는 진입·자기확인 목표에 가까웠다

연인이 있으면 자신감이나 자부심이 생긴다는 긍정적 내사 동기는 자신감 향상 목표와 데이트, 관계 진입 목표가 나타날 가능성과 연결됐습니다. 그러나 건강한 관계 목표의 승산은 더 낮았습니다. 싱글이면 실패자처럼 느낄 것이라는 부정적 내사 동기도 외모·자존감·데이트 목표와 더 가깝고 친밀감·즐거움·공동 경험·여행 목표와는 덜 가까웠습니다.

친구나 가족의 기대 같은 외적 동기는 데이트 목표와만 뚜렷한 연관을 보였습니다. 무동기는 싱글 유지와 목표 없음에 연결됐습니다. 여기서 ‘통제된 동기’를 나쁜 사람의 특징으로 읽어서는 안 됩니다. 사회적 압력과 외로움, 자기평가가 섞인 상태를 측정한 것이며 한 사람이 여러 이유를 동시에 가질 수 있습니다.

6개월 뒤 진척도는 평균 41.7%

6개월 뒤 3,176명이 다시 조사에 참여해 79%의 유지율을 보였습니다. 참가자가 직접 평가한 목표 진척도 평균은 41.7%였습니다. 전체적인 자기결정 동기 강도를 분리한 모형에서 자존감을 높이려는 긍정적 내사 동기는 진척도가 2.18%포인트, 실패를 피하려는 부정적 내사 동기는 4.45%포인트 낮은 것과 연결됐습니다.

목표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상대방의 선택이 필요한 연애에서는 노력만으로 결과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수치를 개인의 의지 점수로 쓰면 안 됩니다. 더 유용한 적용은 ‘관계를 시작했는가’만 점검하기보다 건강한 소통, 즐거운 만남, 독립성 유지처럼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과정 목표를 구체적으로 나눠 보는 것입니다.

한국의 모든 싱글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이유

이 연구는 기존 자료를 활용했고 사전등록 없이 탐색적으로 분석됐습니다. 모든 설문은 영어로 진행됐고 아시아 참가자는 2.8%였으며, 동기·목표·진척도가 모두 자기보고입니다. 연애 이유가 목표를 바꿨는지, 특정 목표를 가진 경험이 동기 응답을 바꿨는지 인과 방향을 확정할 수 없습니다. 연령대도 18~39세로 제한됐습니다.

그럼에도 표본 규모와 6개월 추적, 자유응답 약 1만2천 건, 공개된 자료·코드는 관계 조사의 장점입니다. 상담이나 데이트 서비스가 이 결과를 활용한다면 이용자를 유형화하기보다 이유를 스스로 점검하게 돕는 질문으로 써야 합니다. ‘누구를 만날까’에 앞서 ‘무엇을 얻기 위해 관계를 원하는가’를 묻는 과정이 목표의 질을 더 선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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