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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이 많은 지역일수록 ‘연애·싱글 행복 격차’ 커졌다…영국 38만명 분석

영국 성인 38만2,078명을 379개 지역으로 나눈 사전등록 연구에서 연애 중인 사람의 삶 만족도가 평균적으로 더 높았고, 그 격차는 커플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커졌습니다. 런던 218개 우편구역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왔지만 확대분은 주로 커플 집단의 만족도 상승에서 나타났으며, 횡단면 자료라 지역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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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도심의 건물과 여러 생활권을 내려다본 전경
이미지: Andy Li, CC0 / Wikimedia Commons

‘연애 상태’에 지역 맥락을 더한 연구

8월 24일 Psychological Science에 공개된 연구는 연애 중인 사람과 싱글의 삶 만족도 차이가 어디서나 같은지 물었습니다. 연구진은 BBC가 2009년 11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진행한 Big Personality Test에서 관계 상태와 삶 만족도에 답한 영국 성인 38만2,078명을 379개 지방행정구역에 배치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35.67세, 여성은 63.8%였고 70.2%가 현재 친밀한 관계에 있다고 답했습니다.

두 가설과 분석 계획은 자료 열람 전에 사전등록됐습니다. 첫째 연애 중인 집단이 평균적으로 더 만족하는지, 둘째 지역의 연애 비율이 그 차이를 바꾸는지 검증했습니다. 삶 만족도는 ‘내 삶은 이상에 가깝다’ 등 다섯 문항을 1~7점으로 평가했고, 나이·성별·교육·고용·소득·건강·성격과 지역 인구·경제·정치·종교 요인을 단계적으로 통제했습니다.

평균 격차는 컸지만 지역 효과는 작았다

전체 분석에서 연애 중인 집단은 싱글보다 삶 만족도가 0.58 표준편차 높았습니다. 개인과 지역의 공변량을 모두 넣은 모형에서도 0.52 표준편차였습니다. 이는 두 집단의 평균 차이가 유지됐다는 뜻이지, 모든 커플이 모든 싱글보다 행복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집단 안의 다양한 경험과 만족도 분포는 크게 겹칠 수 있습니다.

지역별 연애 비율은 런던 브렌트의 54.8%에서 볼소버의 80.2%까지 달랐습니다. 연애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두 집단의 만족도 격차가 커지는 상호작용은 여러 통제 모형과 인구총조사 기반 결혼·동거율을 사용한 강건성 검사에서도 유지됐습니다. 다만 조절 효과는 0.03 표준편차로 작아 ‘커플 동네가 행복을 결정한다’고 과장할 근거는 없습니다.

런던 안에서도 d=0.41에서 0.62로

연구진은 사전등록하지 않은 탐색 분석으로 런던 거주자 5만2,836명을 응답자 50명 이상인 218개 우편구역에 다시 나눴습니다. 지역별 연애 비율은 헤이스 42.9%에서 웨스터럼 82.3%까지 벌어졌습니다. 연애 중 집단과 싱글의 만족도 격차는 연애 비율이 가장 낮은 구역에서 d=0.41, 가장 높은 구역에서 d=0.62로 51.22% 커졌습니다.

중요한 점은 격차가 커진 방향입니다. 커플 비율이 높은 동네에서 싱글의 만족도가 일관되게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연애 중인 집단의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 경향이 주로 격차를 넓혔습니다. 싱글 집단의 지역 연애 비율에 따른 기울기는 모형에 따라 -0.02~0.02 표준편차로 일관된 연관이 없었습니다. ‘커플이 많은 곳은 싱글에게 불행하다’는 단정은 자료와 맞지 않습니다.

규범·지원·제도는 아직 설명 후보

연구진은 주변의 관계 규범과 사회적 지지, 세금·주거·보건 같은 제도가 커플에게 더 잘 맞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보수적 성향과 종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싱글의 만족도가 더 낮았다는 강건성 분석도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낙인 경험, 공동 활동 참여나 제도 혜택을 직접 측정해 매개 경로를 검증한 것은 아닙니다.

관계가 중요한 목표인지 묻는 탐색 분석도 단순한 규범 설명을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연애 중인 사람은 지역과 무관하게 만족스러운 관계를 중요하게 평가했고, 싱글은 커플 비율이 높은 곳에서 오히려 관계 목표의 중요도를 조금 낮게 평가했습니다. 연구진은 다른 삶의 목표로 거리를 두는 반응일 수 있다고 해석했지만 사후 추정이며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지역 서비스가 읽어야 할 것은 개인보다 환경

이 연구는 횡단면이어서 연애 비율이 만족도 차이를 만들었는지, 원래 행복하거나 관계 지향적인 사람이 특정 지역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자료가 15년 전 영국에서 모였고 온라인 자기보고 표본이며, 다른 나라·세대·관계 형태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런던 분석과 관계 목표 분석은 사전등록 밖의 탐색 결과라는 점도 구분해야 합니다.

실용적 메시지는 싱글에게 연애를 권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의 주거·모임·복지와 사회적 행사가 커플을 기본 단위로 설계됐는지 살피고, 관계 상태와 무관하게 사회적 지지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더 타당합니다. 개인 상담이나 데이트 서비스 역시 평균 격차를 운명처럼 제시하기보다 현재 관계의 질, 선택한 삶과 지역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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